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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의 구조 · 여신·수신과 이자 · 이론

여신·수신과 이자 — 은행 숫자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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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은행의 핵심 상품은 돈을 받는 수신과 돈을 빌려주는 여신이고, 두 쪽의 차이인 이자가 은행의 주된 수익이다 — 그래서 이자를 어떻게 계산하고 언제 못 받게 되는지가 은행 시스템의 뼈대를 정한다.

왜 이 지식이 필요한가

은행에 들어간 엔지니어가 첫 주에 듣는 말은 이렇습니다. "여신 원장의 회차별 이자가 채널 화면과 1원 다르다", "이 대출은 원금 균등이라 첫 달 납입액이 제일 크다", "연체 90일 넘은 건은 고정으로 떨어져서 충당금이 뛴다". 전부 상품 지식이지 기술 지식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을 못 알아들으면 요구사항을 받아 적을 수도, 버그와 정상 동작을 구별할 수도 없습니다.

수신은 은행이 고객에게서 돈을 받는 쪽입니다. 요구불예금(입출금 자유), 정기예금(만기까지 묶어 두고 이자를 더 줌), 적금(매달 넣음)이 있습니다. 여신은 은행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쪽입니다. 신용대출, 담보대출(주택·전세), 기업 운전자금 대출 등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예금은 갚아야 할 돈이므로 부채이고, 대출은 받을 돈이므로 자산입니다. 이 방향이 처음에 가장 헷갈립니다.

상환 방식이 숫자를 정한다

대출을 갚는 방식은 크게 셋입니다.

원리금 균등   매달 내는 돈(원금+이자)이 같다. 초기엔 이자 비중이 크고 뒤로 갈수록 원금 비중이 커진다.원금 균등     매달 갚는 원금이 같다. 이자는 잔액에 붙으니 매달 줄어들어 납입액이 점점 작아진다.만기 일시     기간 동안 이자만 내고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다.

같은 금액·금리·기간이면 총이자는 원금 균등이 가장 적고, 원리금 균등이 그다음, 만기 일시가 가장 많습니다. 원금을 빨리 갚을수록 이자가 붙는 잔액이 빨리 줄기 때문입니다. 대신 원금 균등은 첫 달 부담이 가장 큽니다. 고객이 어느 쪽을 고를지는 현금 흐름의 문제이고, 시스템은 두 방식의 스케줄을 모두 정확히 뽑아야 합니다.

원리금 균등의 월 납입액은 공식 하나로 나옵니다. 원금을 P, 월 이율을 r, 개월 수를 n 이라 하면 P × r ÷ (1 − (1 + r)^−n) 입니다. 매달 이자는 직전 잔액에 월 이율을 곱한 값이고, 납입액에서 이자를 뺀 나머지가 그달 갚는 원금입니다. 마지막 달은 반올림 오차가 쌓여 있으므로 남은 원금을 전부 갚는 것으로 맞춥니다.

이자 계산에는 관행이 있다

공식보다 실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관행입니다. 월 이율은 연이율을 12 로 나눈 값을 그대로 쓰는지, 소수 몇째 자리에서 끊는지. 일할 계산은 365 로 나누는지 윤년에 366 으로 나누는지. 원 미만은 반올림인지 버림인지, 회차마다 버리는지 합계에서 한 번 버리는지. 이 규칙은 회사의 상품 정의서에 적혀 있고, 규칙이 다르면 숫자가 1원씩 어긋납니다. 그리고 그 1원은 원장 대사에서 반드시 잡힙니다.

예금 이자에는 세금이 따라옵니다. 이자소득에는 소득세 14% 와 그 10% 인 지방소득세 1.4% 가 원천징수됩니다. 고객이 받는 것은 세후 이자이고, 은행은 떼어 둔 세금을 국가에 냅니다. 세금은 건마다 따로 계산하고 절사 규칙(대략 10원 미만 버림)을 따릅니다.

연체는 이자이자 분류다

납입일이 지나면 연체가 시작됩니다. 연체이자는 약정금리에 연체 가산금리를 더한 이율로 붙는데, 가산금리 상한은 제도로 정해져 있습니다(국내는 대략 3%p 안팎). 그런데 연체는 이자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산건전성 분류가 따라옵니다. 감독 규정은 여신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다섯 단계로 나누게 하고, 연체 기간이 대표적인 기준입니다. 대략 1개월 미만이 정상, 1~3개월이 요주의, 3개월 이상이면 고정 이하입니다.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충당금 때문입니다. 은행은 떼일 것에 대비해 분류별로 정해진 비율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고, 그 비율은 정상이 1% 안팎, 고정이 20% 안팎, 추정손실은 100% 입니다(가계·기업, 제도에 따라 다릅니다). 충당금은 비용이라 손익에 바로 반영됩니다. 대출 하나가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떨어지면 그 분기 이익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래서 분류 배치는 월말·분기말에 가장 예민한 배치이고, 연체일수를 하루 잘못 세면 감독 보고가 틀립니다.

실무에서 진짜 중요한 것

첫째, 규칙을 코드에 묻지 말고 데이터로 두세요. 반올림 방식·일수 기준·연체 가산금리는 상품마다 다르고 제도가 바뀌면 함께 바뀝니다. 상품 정의 테이블에 두고 계산기가 읽게 해야 합니다.

둘째, 스케줄은 저장하고 다시 계산해 대조하세요. 대출 실행 때 만든 스케줄과 지금 다시 계산한 스케줄이 다르면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고, 그 차이가 어느 회차에서 시작됐는지가 원인을 가리킵니다.

셋째, 연체일수는 기준일의 함수입니다. 오늘 실행하면 오늘 기준, 월말 배치면 월말 기준입니다. 기준일을 인자로 받지 않는 연체 계산기는 재실행할 때마다 다른 답을 냅니다.

다음 실습에서 이 규칙들로 스케줄을 직접 계산하고, 예금 이자와 세금, 연체이자, 충당금까지 숫자로 뽑아 봅니다.